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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 르포] 곤충도 가축 된다?…‘아메리카 동애등에’ 사육 현장 가보니

관리자
2023-04-13
조회수 1288

지난 5일 충북 청주 청원구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엔토모 1층 사육장. 80평 규모의 공간에 0.5m 길이의 플라스틱 통 수백개가 보관돼 있었다. 

그 안에는 노란 빛깔의 아메리카 동애등에 유충들이 사육되고 있었다.

박기환 엔토모 대표가 유충 무리를 손으로 헤집자 구멍이 뚫린 녹색 빛깔의 막대가 드러났다. 

주변 공장이나 식당에서 가져온 음식물 쓰레기를 파쇄한 가루를 통에 부어주면 유충들이 구멍 안으로 들어가 식사를 한다. 

박 대표는 “10t 가량의 생활 잔반을 투입하면 2t의 유충이 생산된다”고 말했다.

유충 가운데 90% 가량은 가공을 거쳐 돼지나 생선, 닭의 사료로 쓴다. 나머지는 성충으로 키운 뒤 교미를 시켜 알을 낳는 방식으로 유충을 추가 생산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아메리카 동애등에는 다른 가축 사료와 비교해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저히 적고, 미네랄 등 필수 영양소가 풍부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2021년 기준 동애등에 생산 업소는 전국적으로 223개에 달한다.


10일 정부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아메리카 동애등에와 벼메뚜기를 가축으로 지정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현재 곤충 가운데 갈색거저리, 장수풍뎅이, 흰점박이꽃무지, 누에나방, 호박벌, 머리뿔가위벌,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넓적사슴벌레, 

톱사슴벌레, 여치, 왕귀뚜라미, 방울벌레, 왕지네 등 14종만 가축으로 인정받고 있다.

곤충이 가축이 되면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2년 이상 영농에 종사했거나 후계농업 경영인이 가축으로 지정된 곤충 사육을 목적으로 축사를 취득하는 경우 

취득세·지방세 50% 감면과 농어촌특별세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또 산지에 곤충 사육시설을 설치할 경우 부지면적 3만㎡ 미만 범위 내에서 

산지전용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정부가 곤충 관련 제도 개편에 나선 것은 기후 변화와 경작지 감소로 농업과 축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곤충이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 여전히 곤충을 식재료로 쓰는 것에 대한 혐오감이 강하다. 다만 곤충을 다른 동물의 사료로 쓰면 환경 오염도 줄이고, 

비용도 절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곤충은 다른 가축에 비해 사육 기간(2~4개월)이 짧다. 또 사육에 필요한 면적이나 소요되는 먹이량이 적다. 

식용 곤충의 영양성분은 약 58~80%에 달하고, 단백질이나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다른 가축과 비교할때 물 소비량이 20%에 그치고 이산화 탄소 배출량도 적다. 가축의 분뇨로 인한 환경오염 가능성도 낮다.

실제로 국내 곤충업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곤충업 신고자 수는 2017년 2136개소에서 

2021년 3012개소로 증가했다. 2021년 곤충 판매액은 총 446억원으로, 2020년(414억원)에 비해 7.7% 늘어났다. 

전세계 곤충 시장도 2019년 약 1조원 규모에서 내년 2조4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존 산업이 수출 악화 등으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곤충업을 비롯한 신(新)산업 육성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기연 농식품부 그린바이오산업팀 팀장은 “곤충 산업을 비롯한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 내 전담 조직이 꾸려진 상황”이라며 

“민관 협업을 통해 곤충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원 방안을 더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8142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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